'가리를 틀다'. 이 문장만 봐서는 언뜻 무슨 뜻인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. 


유추를 해 보자. 무슨 뜻일까? 고유어 연상법 포스팅에서 주로 쓰는 방법처럼 연상법을 사용해볼까?


'주리를 틀다'.' 그래, 비슷하다. 주리에서 약간 변형한 다음 끝의 서술어 부분만 가져오는거지. 하지만 전혀 다르다. 


오늘의 관용구, '가리를 틀다'를 알려주실 게스트 한 분을 모셨다. 나와주시죠. 


마, 니가 내 불렀나?


공주 : 지금부터 인터뷰 식으로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.


공주 : 안녕하세요. 김판호씨. 여러 모로 바쁘신 와중에 친히 와주셔서 고맙습니다. '범죄와의 전쟁' 영화에서 말씀하신 대사 중에 오늘 배우고자 하는 부분이 있어서요. 


김판호씨 : 뭔데?


공주 : 그 하시는 말씀 중에요. "어이, 동업자 양반. 어디서 굴러먹던 양반인지는 모르겠는데, 어디서 '개아리를 틀고 있어?'"라는 대사가 있습니다. 정확하지는 않지만 비슷할 걸요?


김판호씨 : 근데?


공주 : 순대? 대화의 맥락을 살펴보면, 말씀하신 '개아리를 틀고 있다.'를 이해하기 쉽게 표준어로 바꾸어보겠습니다. 그럼 '당신이 내 일을 방해하고 있습니다.' 정도의 뜻이 될 거 같습니다. 맞나요?


김판호씨 : 뭐, 대충 비슷하다. 


공주 : 네, 말씀 고맙습니다. 


김판호씨 : 마, 됐고 내랑 동업 안 할래?


공주 : 퇴장하시기 바랍니다.



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, '가리를 틀다'는 김판호씨가 '개아리를 틀다'로 약간 변형해 사용한 것을 볼 수 있다. 그 뜻을 표준국어대사전에서 한 번 살펴보도록 하자.



김판호씨가 시의적절하게 관용구를 쓴 것을 알 수 있다. 하지만 일단 표준어에 맞게 '가리를 틀다'로 외우는 것이 좋을 듯싶다. 거울을 보면서 연습해 보자.


"이보세요, 당신 지금 어디서 가리를 틀고 있습니까?"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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